
하고 싶은게 많아서 블로그를 여러가 만들어 놨다.
퇴사 이후 하고 싶은게 많아서 뭘 해야 할지로만 한 달을 꼬박 보내고,
글을 어떻게 잘 쓸지.. 이거저거 고민하느라 두 달을 그냥 통으로 날려 버린것 같다.
그 시간을 오롯이 블로그 생각으로만 보낸건 아니지만, 결론적으론 블로그든, 사업이든, 구직이든...
뭐 하나 제대로 바른 준비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.
앞으로, 나의 정체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보고 객관화 하려 노력하겠지만,
하고 싶은게 많다는건, 달리보면 탁월하게 잘하는게 없단 말도 된다.
하고 싶은게 많아서 전 과정을 통쨰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사업도 해 봤으나
어릴 땐 더 지독한 i (아이)였어서 인맥관리 실패자인 나는 세상은 '혼자서'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-
이 걸 깨닫는데 어마어마한 액수를 지불하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는다.
글 쓰는 걸 어려워하고, 또 꾸준히 하지도 못하면서
왜 난 계속 글을 쓰고 싶어 하는걸까?
지금도 어려운(?) 인강 하나를 초집중해 듣다가 두통이 시작되었는데...
무의식으로 한 행동이 이 블로그 글쓰기를 누른것이다.
희안하게 두통이 잦아든다.
나에게 글 쓰는 일이 쉼인가? 어찌되던, 나에겐 이 행위가 힐링인가보다.
블로그가 세상에 등장할 때 (내가 많이 어렸을 때 ) 부터
나는 블로그를 진정성있게 쓰고 싶어 했는데,
이 못생긴 글들이 만천하에 공개 된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
글 하나 쓰는데 하루 종일 걸렸고, 몇 일 동안 글을 퇴고했다.
그렇게 어렵게 완성시켜도 한 달 후에 다시보면 도저히 부끄러워서 비공개 처리를 하고야만다.
지금 읽으면 거의 싸이월드 감성?
그 때의 나는 글은 누군가 볼 것을 의식한 흔적이 허다하다.
그 생각에서 빠져 나오니깐,
그나마 이정도라도 긁적일 수 있는 거다.
블로그가 뭐라고... 사람들이 못생긴 내 글에 관심을 갖어 주면 그저 고마울 일이지...
어린 나는 뭘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고 싶어 했던걸까? 작가처럼 보이고 싶었던걸까?
우습고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.
글쓰는게 이젠 좀 편해졌지만, 여전히 부끄러운건 마찬가지다.
게다가 이걸 꾸준히 써야 실력이 느는데, 여전히 꾸준함은 내게 없다.
사실 더 심각한건 뭐든 내가 '꾸준' 하지 못한거다.
일의 성격도 몇 년의 장기 플랜을 보고 전략을 짜면 더 접근하기가 어렵고,
당장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재밌어서 꿈 속에서도 해결하려 드는 편이다.
그러니 글 쓰는게 어려운건 내게 당연한 일이다.
장기 플랜도 멋지게 이뤄나가는 '차곡차곡'의 훈련을 지금 글쓰기로 하고있다.
나의 뇌가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, 나는 이걸 내 습관으로 꼭 만들고 싶다.
이렇게 말하고 또,
몇 달 뒤에 블로그에 들어와 쓴웃음을 짓고 있지는 않을런지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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